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2일 “대통령이 되면 정부가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명히 하겠다”고 했다. 또 전문가 중심의 국정 운영을 약속하며 “무한책임은 제가 지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TV조선 ‘글로벌리더스포럼’의 ‘국가정책 발표’섹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설 내내 정부 권력의 남용과 기득권 독식에 따른 폐해를 지적했지만, 이 문제들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윤 후보는 인재 중용과 권한 위임을 통한 전문가 중심의 국정 운영을 약속했다. 그는 “리더십의 요체는 사람을 잘 알고 잘 쓰는 ‘지인(知人)’과 ‘용인(用人)’에 있다”라며 “대통령이 되면 최고의 인재, 최고의 전문가에 권한을 위임하고 그들을 믿고 일을 맡기는 시스템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차기 정부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코로나 극복, 일자리 창출, 부동산 안정에 있어 이념이 아니라 철저히 시장과 전문가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과학의 영역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인재를 모시는데 내편, 네편을 가리지 않는 대신 국정의 최고 책임은 오롯이 저의 몫으로 돌리겠다”라며 “지금껏 살아온 것처럼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고 국민에게 충성한다는 신념으로 국민에 대한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통합의 리더십도 제시했다. 그는 “엄마리더십이라고 불리는 독일 메르켈 총리가 칭송 받는건 국민 편에서 판단하는 원칙을 언제나 지키고 포용의 정신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저도 대통령이 된다면 국민을 포용하고 국민을 섬기는 리더십으로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중대한 사안에 있어 뒤에 숨지 않겠다”라며 최근 각종 현안에 입장을 밝히지 않는 문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공정’ 키워드도 빠지지 않았다. 윤 후보는 “공정한 입시와 채용 시스템을 마련해 기회의 세습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며 “그리하여 모두가 공정한 출발선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