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민선대위-청년과 함께 만드는 대한민국 대전환' 에 참석하고 있다./이덕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2일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 “제 책임이 아니라고 말한 것에 대해 반성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국민 대전환 선대위’ 회의에서 “철저하게 모든 부분에서 자기 반성을 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원들 중심의 기존 선대위가 ‘전국민 선대위’로 이름이 바뀐 뒤 열린 첫 회의였다.

이 후보는 “반성하는 민주당이 되겠다”는 말을 시작하며, 부동산 폭등 문제에 대해 정부·여당이 ‘전세계적인 현상’ 등을 이유로 들어 책임을 전가하려했다는 점을 반성한다고 했다.

이어 대장동 사업 이야기를 꺼냈다. “저 스스로도 대장동 문제와 관련해서 ‘(민간 업자의 초과이익을) 70%나 환수했다’ ‘다른 단체장이 못하던 걸 했다’ ‘국민의힘의 방해를 뚫고 이 정도 성과를 냈으면 잘한 거 아니냐’ ‘이런 거대 이권 사업에서도 사적 이익을 전혀 취하지 않았다’는 점만 주장했다”며 “우리 국민들께서 ‘왜 다 환수하지 못했느냐. 왜 민간의 저런 비리 잔치를 예방하지 못했느냐’라는 지적에 대해 ‘나는 책임이 없다’라고 말한 것 자체가 잘못임을 인정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논산시장에서 만난 95세 어르신 이야기를 꺼내며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그저께 논산시장에 갔다가 95세씩이나 되는 어르신이 물건 조금 팔아보겠다고 시장 바닥에 쭈그리고 앉으셔서 애쓰시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 잠시 말을 멈춘 이 후보는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저를 끌어안고 ‘없는 사람, 가난한 사람좀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우시는 분도 계셨다. 그런 분들의 눈물을 제가 정말로 가슴으로 받아안고 살아가고 있나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목이 메인 목소리로 “이땅의 약자들과 그분들의 아픔을 개선하도록 1분 1초 작은 권한까지도 최대한 잘 쓰겠다”고 했다. 이따금씩 코를 훌쩍거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