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 별세 소식에 페이스북 글을 통해 “광주의 피비린내가 여전히 진동하던 1980년대 초 고등학생(군산 제일고)이었던 저는 어느 날 선생님들에게 ‘전두환을 쏘아 죽이겠습니다. 총 한 자루만 구해주십시오’라고 울분을 터뜨렸다”며 과거 일화를 소개했다.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김 의원은 “그 기억이 아스라해져 갈 무렵 경찰서로 끌려가 ‘우리 전두환 각하를 어떻게 해? 이 XX가’라며 대공 분실 형사들로부터 주먹, 발길질을 당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모교 스승 9명이 1982년 ‘오송회’ 사건으로 구속돼 1심에서 6명이 기소유예로 풀려났으나 항소심에서 모두 법정구속됐다며 이는 “전두환이 청와대로 대법원장과 대법원 판사들을 불러모아 오송회 사건을 예로 들며 ‘빨갱이를 무죄로 하는 것은 안 된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선생님들은 2008년 재심을 통해 모두 무죄를 선고받고 명예를 회복했지만 이중 이광웅 선생님은 병을 얻어 세상을 뜨신 지 오래였다”며 “이런 전두환에 대해 윤석열 후보는 ‘5·18 빼고 정치는 잘했다’, ‘조문을 가겠다’고 한다”라며 전 전 대통령 죽음을 계기로 윤석열 후보를 다시한번 비판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런 점 등을 미리 예견해 지난 5월 18일 “윤석열에게서 젊은 시절 전두환 장군이 떠오른다는 말을 했다”며 “여전히 윤석열은 살아있는 전두환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무슨 일이 있어도, 목숨이라도 걸고 막아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이날 당초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내 경선 후보들과 오찬회동을 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조문 일정 관련 질문에 “아직 언제 갈지는 모르겠는데 준비일정을 보고, 전직 대통령이니 가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몇 시간 뒤 공지를 통해 “전직 대통령 조문과 관련해 윤석열 후보는 조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전 전 대통령이 5·18과 관련해 사죄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돌아가셨고, 상중이니까 정치적인 얘기를 그분과 관련해서 하는 건 시의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