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4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커플 후드티를 입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선거대책위원회 인선과 선거 캠페인 방향 등과 관련한 의견차로 갈등을 빚다 ‘울산 회동’에서 갈등을 극적 봉합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가 ‘빨간 후드티’를 커플티로 맞춰 입고 선거 유세에 나서겠다고 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4일 부산 수영구 부산시당에서 당 선대위 회의를 열었다. 윤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정권 교체는 국민에 대한 의무다. 당 중심 선거운동으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했고, 이 대표는 “부산에서 65% 이상 지지율을 이끌어내려면 젊은 세대와 의견, 지적이 반영돼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사진찍고 싶으면 말씀주세요’라고 적힌 빨간색 후드티를 입고 회의에 참석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빨간 후드티를 가리키며 “전투복을 입고 왔다. 이걸 입고 유세에 나서겠다”고 하자 윤 후보는 “나도 입겠다”며 동참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가 4일 부산에서 거리 유세에 나서기에 앞서 빨간 후드티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후드티는 이 대표가 준비한 것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제공

이 대표는 “제가 젊음의 거리를 다닐 때마다 정말 젊은이들이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걸 목격했다. (오늘) 부산 서면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거라 생각한다”며 “후보 옷도 준비해 놨는데, 안 입을까봐 걱정된다. 파격적 문구를 준비해 놨다”고 했다. 그러자 윤 후보가 웃으면서 “무조건 입어야지”라고 했다.

웃으면서 만난 野대선후보와 당대표 - 국민의힘 이준석(맨 오른쪽) 대표가 3일 울산 울주의 한 식당에서 윤석열(맨 왼쪽) 대선 후보를 만나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윤 후보, 김도읍 정책위의장, 서범수 당대표 비서실장, 박성민 조직부총장, 김기현 원내대표, 이 대표. /뉴시스

이 대표는 “어제(3일) 김기현 원내대표와 제가 후보님을 모시고 당의 앞으로 선거운동에 대해 큰 줄기에 합의했다”며 “그 중에서 중요한 지점은 당 선거운동에 있어서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늘려가고 젊은 세대가 관심을 가질 만한 정책을 홍보하는 선거 전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께서는 각 총괄본부마다 젊은 보좌역을 배치하는 식으로 젊은 세대 의견, 때로는 지적이 적시적소에 반영될 수 있도록 중앙선대위를 구성했다”고 했다.

이어 “부산시당에서도 젊은 세대의 의견이 반영되고 지적사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게 기본 원칙이 돼야 한다”며 “부산 북항 재개발, 엑스포 유치, 가덕도신공항 건설 등 우리 당이 어느 때보다 이슈를 주도해야 한다. 지역 밀착형 이슈가 많다”고 했다 .

윤 후보는 이날 회의에서 “이제 6일 월요일이면 중앙 선거대책기구 출범식이 있다. 본격적인 90일의 대장정이 시작된다”며 “이번 선거는 우리가 절대 져서도 안 되고 질 수도 없는 선거”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할 국민에 대한 의무가 있다”고 했다.

전날 ‘울산 담판’을 함께 한 김기현 원내대표는 “비 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해진다고 한다. 우리가 대동단결하자”며 “힘을 합치면 대선에서 반드시 이긴다. 그 첫 바람을 PK를 비롯해 반드시 훈풍으로 만들어나가자”고 했다.

이날 선대위 회의에는 부산을 지역구로 둔 김도읍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서병수·이헌승·김미애·박수영·백종헌(부산시당위원장)·황보승희 의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