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7일 자신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존경한다’고 한 것과 관련해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청년살롱 이재명의 경제이야기' 경제정책 기조와 철학을 주제로 학생들과 자유토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서울대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에서 ‘경제는 과학이 아니다’라는 자신의 발언을 한 학생이 지적하자 “말이라는 것은 맥락이 있는데 맥락을 무시한 것이 진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3일 전북 전주에서 청년들과 소맥 회동을 하면서 박 전 대통령에게 존경한다는 표현을 쓴 바 있다. 한 청년이 ‘이재명이라는 이름을 연호하는 걸 청년들에게 원하는 것이냐’고 질문하자, 이 후보는 “정치인들은 지지를 먹고 산다. 소심하고 위축되고 이럴 때 누가 막 (응원)해주면 자신감이 생기고 주름이 쫙 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대통령하시다가 힘들 때 서문시장을 갔다는 거 아닌가”라며 예를 들어 설명헀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중도 보수 표를 의식해 이같은 말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강연회에서 ‘경제는 과학이 아니다’라는 발언 배경에 대해 “무식한 소리 했다고 할까봐 한마디 하면, 반론의 여지가 없는 진리가 아니라는 뜻이다. (경제가) 비과학이라는 말이 아니라 제 말의 뜻은 엄밀한 의미의 과학이란 이론이 없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청년 기본금융 공약과 관련해서는 “국가의 빚이나 개인의 빚이나 빚이 무조건 나쁘다고 하는 것은 바보같은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빚은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며 “자원을 배분할 때 생애주기별로 배분을 해야 하는데 미래 자산을 앞당겨 쓰는 것이 가치가 훨씬 크다면 앞당겨 쓰는 것이 맞다”고 했다.

기본금융에 대해서는 “가난한 사람이 이자를 많이 내고 부자는 원하는 만큼 저리로 장기간 빌릴 수 있는 것은 정의롭지 않다”며 “금융의 신용은 국가권력, 국민주권으로 나오는 것인데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책임이 빠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