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부적절한 발언들이 잇따라 공개되며 거취 논란이 불거진 노재승(37)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6일 임명된지 사흘만이다.
노 선대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저는 오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내려 놓는다”면서 “최근 불거진, 과거 제 소셜미디어에 남겼던 글에 대한 논란은 해명보다는 인정을 그리고 사과를 해야 했지만 아직 덜 자란 저의 마음의 그릇은 미처 국민여러분의 기대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작성 당시 상황과 이유와 관계없이 과거에 제가 작성했던 거친 문장으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면서 “비록 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중도 하차를 하지만 정치적 배경이 없는 저의 임명을 통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성실히 살아가는 청년을 바라보는 국민의힘의 시야가 과거에 비해 더 넓어졌음을 기억해 주십시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한가지 부탁 드리고 싶은게 있다”며 “과거에 남겨놓았던 부끄러운 문장들과는 달리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30대 청년으로서 정치권에 그리고 국민여러분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을 유튜브 오른소리 채널을 통해 전해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앞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직할 조직인 총괄상황본부도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노 위원장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의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비니 모자를 쓰고 유세차 연설을 하며 주목받은 그는 지난 6일 공동선대위원장에 선임됐다. 비니 차림 유세 등으로 유명해진 그는 ‘비니좌(비니 모자와 능력자를 뜻하는 ‘본좌’의 합성 조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일부 청년층의 지지를 받아왔다.
하지만 공동선대위 합류 이후 그의 과거 부적절한 발언들이 부각되며 거취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지난해 5월엔 인스타그램에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조회 서비스 캡처 화면을 공유하며 “생애 단 한 번이라도 생산성있는 일이란걸 해본 적이 없어서 뜬구름 잡는 헛소리랑 개밥 주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건가”라고 적었다. 올해 광복절에는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이라는 댓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