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은 16일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과 관련해 뇌물과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기 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전직 수행비서인 백종선씨와 긴밀히 연락해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10월 20일 경기지사 자격으로 출석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유씨가 검찰 압수수색 당시에 자살한다고 약을 먹었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검찰의 유씨 자택 압수수색 당시 유씨가 자살하겠다며 약을 먹었다는 사실은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는데, 이 후보가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은 이 후보 측과 유씨 간에 검찰 압수수색 전 물밑 접촉이 있었기 때문으로 의심된다는 게 원 본부장 주장이다. 실제로 이 후보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은 유동규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 전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원 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백종선에 의해서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과 유동규가 서로 연락해서 공조 취하는 가운데 자살약 먹기, 핸드폰 던지기 등이 진행됐다는 첩보를 받았다”고 했다. 원 본부장은 “유동규가 검찰 수색 전 창밖으로 던진 핸드폰을 집어갔던 사람은 정진상 및 백종선의 지인”이라며 “검찰은 이 핸드폰을 찾지 못했고, 일주일 뒤에 경찰에서 김씨라는 한 일반인이 주웠다고 파악하고 있지만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종선은 이재명의 제1호 수행비서다. 백종선의 부인 등 가족 모두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시청의 공보관실, 비서실, 단체 협의회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재명의 최측근”이라고 주장했다.
원 본부장은 대장동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의 꼬리자르기식 수사를 비판했다. 원 본부장은 “유동규와의 통화 상대방인 특히 정진상의 통화 기록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정진상이 통화한 곳이 경기도청인지 등 뿐 아니라 당시 백종선은 어느 장소에서 어떻게 연락을 취했고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수사를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