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중단되면서 여야(與野) 대통령 후보들의 선거운동도 차질을 빚고 있다. 거리 유세 등 외부 행사가 어려워지면서 여야 선거대책위원회는 유튜브 등 비대면 선거운동을 활성화하기로 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은 17일 코로나 상황 악화로 주말마다 지역을 찾아 민심을 청취하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캠페인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 측은 “정부의 방역 대응 강화 방침에 따라 일정 연기를 결정했다”며 “방역 상황 추이를 보며 일정의 재개 시점을 판단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번 주말엔 강원·제주를 찾을 예정이었다. 이 후보 측은 코로나 확산세를 감안해 전통 시장 방문 같은 행사는 당분간 줄이기로 했다. 현장 방문 일정도 방역 상황을 점검하거나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피해 계층 애로를 듣는 코로나 관련 캠페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이 후보를 비롯한 측근 의원들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찾아 직접 인증을 하며 글을 남기는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비대면 홍보 활동도 늘리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온라인 소통 플랫폼인 ‘재명이네 마을’ 등을 통한 소통을 늘리고, 방송 출연과 인터뷰도 늘릴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당분간 TV나 유튜브 방송 출연을 늘리며 ‘고공전’을 강화할 계획이다. 윤 후보는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석열이형TV 시즌2′ 첫 방송에 이준석 당대표와 함께 출연했다. 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윤 후보가 직접 요리를 하고 젊은이들을 초대하는 유튜브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후보가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부동산이나 증권 유튜브 방송에도 곧 출연할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오는 20일 강원 철원, 22일 전북 방문 등을 예고했지만 변경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는 다음 주부터 전국 순회 일정을 잡았는데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윤 후보 모습과 목소리를 구현한 ‘AI(인공지능) 윤석열’을 활용해 각종 행사에 동영상 축사를 보내고 있다. 또 연말을 맞아 당원들에게 종이 연하장 대신 ‘AI 윤석열·이준석의 신년 인사’ 메시지도 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