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6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장남의 불법도박과 관련하여 사과 회견을 갖고 있다. / TV조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 논란과 관련 일부 의원들과 친여매체가 ‘공작설’을 제기하자 자제를 요청했다. 자칫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은 지난 18일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대선 후보의 가족 문제가 대선의 주요 이슈로 대두됐다”며 “공작설은 우리 선대위 관계자나 우리당 의원님들이 직접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는 판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후보는 아들 문제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부인 문제에 대한 억지 사과로 역풍을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후보의 아들을 감싸는 의견을 내시는 의원님들도 계신다”면서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함께 힘을 모아서 대응하자는 좋은 뜻이 담긴 고마운 일이나 후보님의 사과 의미를 반감시키거나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결과가 될 수 있기에 자제해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진정성 대 억지성 프레임이 효과적인 구도”라며 “공보단과 전략본부의 판단으로 효과적으로 잘 대처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최근 장남 이모씨의 불법도박 의혹에 “아비로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아들이 치료받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씨도 “이번 일을 계기로 반성하며, 당사자로서 모든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속죄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그러나 친여권 성향 한 유튜브 채널은 최근 “이재명 대선후보 아들에 대한 도박 의혹에 대해 윤석열 캠프에서 ‘공작’을 자행했다는 제보를 입수해 배후자를 찾아냈다”며 윤 후보 측 인사를 지목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대신 19일에도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미국 뉴욕대(NYU) 관련 경력이 허위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맹공을 펼쳤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배우자 김건희씨를 둘러싼 경력 논란과 관련해 사과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 이덕훈 기자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대응TF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김씨는 교수직에 지원하며 이력서에 안양대의 경우 ‘2006 NYU Stern School Entertainment & media Program(뉴욕대 스턴스쿨 연예&미디어 과정)’, 수원여대는 ‘2006년 10월~2006년 11월 New York University Entertainment and Media Business Executive Program(뉴욕대 연예·미디어 비즈니스 최고위 과정)을 기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06년도 뉴욕대 학사 안내를 확인한 결과 김씨가 이력서에 적은 과정과 동일한 과정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했다.

현안대응TF 김병기 단장은 “김씨가 주장한 NYU Stern School(뉴욕대 스턴스쿨) 연수과정은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김씨가 이 경력을 활용해 수 개의 대학에 교원으로 지원했고 수원여대 같은 경우는 실제 근무했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에대해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김씨는 서울대 관련 과정을 다녔고, 그 과정 중에 뉴욕대 연수가 포함돼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많은 동기들과 함께 NYU Stern(뉴욕대 스턴스쿨) 명의의 수료증까지 받았다”며 “즉시 사과하고 보도자료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의 악의적 가짜뉴스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