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2일 “선대위가 개편되더라도 다시 들어갈 일은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조수진 최고위원의 항명 논란 이후 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직에서 사퇴한 상태다. 당내에서는 “대선을 이끌어야 할 당 대표가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당 고문들과의 오찬을 했다. 이 대표는 오찬 이후 “선대위 복귀와 관련해서는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며 “당대표로서 할 수 있는 것과 (선대위에서) 요청이 들어오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선대위 복귀 의사가 없음을 다시 밝히며 “원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줄기차게 했던 주장이 ‘이준석이 없어야 선거를 이긴다’는 것이었다. 앞으로 본인들이 하고 싶었던 카드 뉴스도 만들고 다 하면 된다”고 했다. ‘카드 뉴스’는 정책보다는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비판 내용이 담긴 것으로, 조 최고위원의 공보단이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사퇴 이후) 윤석열 후보로부터 연락은 오지 않았다”며 “만날 생각도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는 사퇴 이유에 대해 “교수 출신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건희씨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한다고 해 반대 의견을 냈더니 윤 후보에게 ‘이준석이 선거를 안 돕는다’는 식으로 바로 보고가 들어갔다”며 “선대위에는 대전략도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제는 어젠다 세팅을 하고 (선거운동을) 기획하는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에 기존에 주장했던 세대포위론도 밀어붙일 생각이 없다”고 했다. 세대포위론은 전통적 야당 지지층인 6070세대와 2030세대의 연합을 통해 대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2012년 18대 대선 때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썼던 빨간 사슴뿔 머리띠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해당 게시물에서 “박 대통령 당선인이 마지막 광화문 유세 때 청년들과 노래 부르며 썼던 것이다. 보관해뒀다 나중에 성공한 대통령으로 퇴임할 때 다시 선물해야겠다”고 했다. 야당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우회적 비판”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추후 자신의 역할에 대해 “오늘도 후보를 대신해 한국여성기자협회에서 축사를 하고 왔다”며 “당대표로서 이런 역할은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