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연합뉴스

국민의힘은 검찰 수사를 받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주장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를 향해 “대장동만 나오면 ‘기억상실증’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선대위 공보단장은 25일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인 2015년 12월 김 처장에게 대장동개발사업 등 경영 실적 개선 유공으로 성남시장 표창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증거로 당시 이 후보가 김 처장에게 수여한 표창장 사본을 공개했다. 김 의원이 확보한 당시 ‘공적심사조서’에 따르면 김 처장은 2013년 11월 공사 입사 이후 개발사업본부 주무 부처의 총괄책임자로서 모범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공사의 위상 제고 및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크다고 적혀 있다. 특히 ‘대장동·제1공단 결합 도시개발사업’과 ‘위례신도시 A2-8블록 개발사업’ 등이 김 처장의 대표 성과로 인정됐다. 표창 인원은 총 10명으로 공적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선발됐다.

김은혜 단장은 “이 후보는 성남시장으로서 대장동 모범 공직자로 고인에게 직접 표창까지 수여했다”며 “단군 이래 최대 치적 완수인데 기억나도 이상하고 안 나도 이상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허정환 선대위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만 나오면 기억상실증’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증거들이 연이어 공개되고 있다”며 “사법고시까지 합격한 머리 좋은 이 후보가 김문기 처장과 2009년 만나 토론하고, 2015년 해외출장도 함께 다녀오고, 시 역점 사업의 핵심 역할을 맡기고 이에 감사해 표창장까지 주고도 그를 기억 못 한다는 것은 비겁함을 넘어 비정한 짓”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권혁기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26일 페이스북에 “조수진 단장이 물의를 일으켜 사퇴한 후 새로이 출범한 김은혜 공보단장의 첫 작품이 성탄절의 고요함을 깨는 네거티브 총질이라는 것에 유감”이라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표창장을 받으면 모두 시장과 공범이냐”며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