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27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이재명 후보가 안철수·김동연 후보와 결합할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해 “누구의 제안에도 관심이 없고, 오직 대한민국의 미래와 더 좋은 정권 교체를 위한 저의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중도층 표심 공략 차원에서 안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안 후보는 이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이다. 안 후보는 최근 각종 여론 조사에서 5%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저와 함께할 수 있다는 송영길 대표의 발언은 문재인 정권을 함께 심판하겠다는 뜻입니까”라며 이렇게 밝혔다. 자신은 문재인 정부 심판을 위해 대선에 출마한 것이기 때문에, 집권 여당인 민주당과 손을 잡을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송 대표의 발언은 민주당 후보의 한계를 자인하고 이를 덮기 위한 정략적인 판 흔들기용 발언임을 국민들도 알고 계실 것”이라고 했다. 앞서 송 대표는 지난 26일 안철수·김동연 후보에 대해 “통합 대상”이라며 “윤석열 후보보다는 이재명 후보와 결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민주당을 겨냥해 “송 대표의 돌출 발언은 후보와 당이 합의한 공식 입장이냐”며 “무엇보다도 여야를 불문하고 비리 의혹 해소와 부패 척결을 위한 ‘쌍특검’ 법안 제정에 즉각 나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엔 경기 파주의 육군1사단 신병교육대대 및 GOP(일반전초) 경계부대를 찾았다. 안 후보는 “군 징병 규모를 반으로 줄이겠다”며 “이스라엘군 ‘탈피오트 부대’처럼, 군에서 자기 전문성을 살리며 제대 후 창업에 성공할 수 있는 병영 환경 조성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안 후보를 지난 2012·2017년 대선에서 도왔던 김민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이날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정치권에선 “향후 야권 단일화 국면에서의 역할을 기대하는 차원에서 성사된 영입”이라는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