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2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등과의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선 양강 구도를 1월 말~2월 초 3강 트로이카 체제로 만들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당선되고, 저로 정권 교체가 돼 이 시대를 한 단계 더 앞서 나가게 하는 새 시대의 맏형이 될 생각”이라고 했다. 최근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에 선을 그은 것이다.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모두 도덕적 문제나 가족 문제, 국정 운영 능력이나 자질 문제에 대해 의구심이 많다 보니 대선을 60여 일 남겨둔 지금 부동층이 역대급으로 많고 지지 후보를 언제든 바꿀 수 있다는 사람도 굉장히 많다”고 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 등이 최근 안 후보를 향해 단일화에 관심을 보이며 손짓을 보냈지만 안 후보 측에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했다. 안 후보 지지율 상승세를 막으려는 의도란 것이다. 반면 야권 일각에선 “안 후보가 이달 말까지 지지율을 15% 안팎으로 끌어올리고 대안 후보론을 내걸고 야권 후보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후보도 이날 회견에서 “제가 도덕성이나 능력 면에서 자격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1월 한 달 내내 말씀드리려고 한다”며 “1월에 네거티브나 과거 발목 잡기가 아니라 미래 담론으로 경쟁하는 장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일부 신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0%를 넘겼다. 그는 지난 1일 방송 인터뷰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면서 “1월 말부터 2월 초순, 설 연휴 무렵 제가 ‘3강 트로이카 체제’로 만들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2030세대와 중도층을 집중 공략하는 캠페인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금은 후보 단일화 논의에 응할 필요가 없는 단계”라면서도 “다만 정권 교체를 위해 단일화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이 높아진다면 안 후보 중심의 단일화 논의는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한 야권 관계자는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지면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에 불이 붙을 공산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