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2022.01.03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 선대위원장은 3일 “선대위 전반적인 개편을 단행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개편방안에 대해서 “본부장들의 사퇴를 포함해서 구조에 대한 조정도 해야 한다”며 “선대위 개편과정에서 이준석 대표와도 의논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선거관리 전반을 김 위원장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중앙 선대위 회의에서 이 같이 말한 뒤 “선대위가 윤석열 대선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경주해야 한다. 모두가 일치단결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차 강조하지만 선거에 조금이라도 국민에게 빈축을 사는 발언이 나오지 않도록 유의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선대위 개편을 단행하는 배경과 관련해 그는 “지금 사실은 일반 국민 여론이 너무나도 우리 선대위에 압박을 가하는 상황”이라면서 “국민 정서에 맞게 선대위를 개편해야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년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선대위 개편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고 김 위원장은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가 지난달 7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의 1차 회의에 참석, 회의 도중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가운데), 이준석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12.07 국회사진기자단

선대위에서 이탈한 이 대표가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 대표는 당의 전반적인 체계를 총 동원해서 승리로 이끌 책무를 지닌 분”이라며 “그 이상의 다른 얘기를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선대위 개편에 이 대표의 의견을 반영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도 그는 “개편 과정에서 이 대표와 일부 의논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여러 국민이 잘 알듯이 지난 5년간 문재인 정부 종합 평가를 하면 어느 한 분야에서도 제대로 성과낸 것이 없는 정권”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대선에서 국민 여망은 정권 교체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우리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후보를 꼭 당선시켜야 한다”고 했다.

또 “선진국이라는 장미의 꽃을 표현하는데 장미 잎이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을 것이냐, 장미꽃이 계속 피어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냐, 디딤돌을 만드는 것이 다음 대통령의 과제”라고도 했다.

이날 김 위원장이 ‘선대위 개편’을 공언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의 역학관계에도 변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차르(황제)’라는 별칭대로 김 위원장이 중심이 되어 선대위가 재구성 될 것이란 분석이다.

전날에도 김 위원장은 “내가 그립(장악력)을 잡는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립 잡을 거냐 의심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내가 직접적으로 모든 것을 관리하려고 한다”고 했었다. 윤 후보의 메시지 전략에 대해서도 “선거 때는 (메시지를)후보 성향에 맞추면 안 된다”며 “국민 정서에 맞춰서 메시지를 내야 하고, 그런 게 지금껏 부족했던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