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3일 “선대위 전면 개편 발표는 내가 하지 않으면 윤석열 후보가 움직이지 않을 것 같아 저지른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본지에 “윤 후보와 오늘 오후 직접 만나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고, 윤 후보는 나한테 조금 섭섭하다는 말을 했지만 후보를 위한 것이기에 이해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윤 후보와 협의 없이 선대위 개편을 발표하긴 했지만 대선 승리를 위해 불가피했기 때문에 후보가 이해할 것이란 말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신이 윤 후보에게 사의를 밝혔다고 선대위에서 공지한 데 대해서는 “전달이 잘못돼서 그런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며 “내가 사의를 표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 지지율 하락에 대해선 “다시 회복할 수 있고 선대위가 제대로 개편되고 정상화되면 이달 말 다시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를 지지하는 많은 분이 선대위가 이런 모양을 취하면 승리할 수 없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며 “선대위를 이끄는 절박감 때문에 선대위 개편에 대해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 개편 방향에 대해 ‘총괄선거본부(가칭)’를 새로 만들어 선거 캠페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본부장이 6명이나 되는 지금 선대위 조직은 비대한 게 사실”이라며 “총괄선거본부가 윤 후보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통제하는 시스템을 만들 생각”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일각에서 거론하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 논란에 대해 “총괄선거본부가 윤 후보의 모든 걸 관장하면 논란이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상임 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이준석 대표 역할에 대해선 “이 대표가 선대위에 돌아오느냐 안 돌아오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 대표는 당대표로서 윤 후보를 당선시킬 책무가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윤 후보를 향해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演技)를 좀 해달라’고 한 발언에 대해선 “그건 어느 대통령 선거 때나 하는 통상적인 이야기”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늦어도 5일까지 윤 후보와 상의해서 선대위 개편 문제를 일단락 지어야 한다”며 “후보가 올바른 결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