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3일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선대위 전면 개편 구상을 밝힌 데 대해 “윤석열 후보도 많은 고민이 있는 하루가 될 것이고, 저 역시 많은 고민을 하는 하루가 될 것”이라며 “내일(4일) 오후 쯤 제 거취와 관련해 할 말이 있으면 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1일 상임 선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히면서 “선대위에 복귀할 생각이 없다”고 했었다. 그런 이 대표가 김 위원장의 선대위 개편 발표를 계기로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에선 “윤 후보를 겨냥해 날 선 발언을 이어왔던 이 대표가 로키(low key) 모드로 전환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다만 이 대표는 “개선책이라고 할 만한 것을 제안한 것이고, (인적 쇄신이 나의 선대위 업무 복귀) 조건은 아니다”라며 “현재로선 제 거취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윤 후보가 김 위원장 안(案)을 수용할지 불확실한 상황이란 점을 감안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후보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데는 후보 노력을 뒷받침하는 당과 선거대책위원회 전략의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구상을 지지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당 의원총회에 불참하는 등 외부 일정을 최소화했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이 의총에서 윤 후보 지지율 하락에 대해 ‘이준석 책임론’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점식 의원 등 국민의힘 재선 의원 15명은 이날 의총에 앞서 간담회를 열었다. 한 참석 의원은 “원내 지도부가 총사퇴하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위기인 상황에서 당대표가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고 했다. 이날 사퇴한 윤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 신지예 부위원장은 이 대표를 겨냥해 “정권 교체를 갈망하는 국민의 간절한 소망은 안중에 없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