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를 사실상 해체하고 실무형의 ‘선거대책본부’ 체제로 재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새 선대본부장으로는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 등을 지낸 4선의 권영세 의원을 내정했다. 권 의원은 선대위 해체로 물러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대신해 선거 조직 전반을 이끌 전망이다. 이날 권성동 사무총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사무총장은 권 의원이 선대본부장직과 겸임하기로 했다. 권 의원은 2008년과 2011년 두 차례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냈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 후보로부터 오로지 실무 중심의 선대본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꼭 필요한 기능의 팀으로만 선대본을 구성할 생각”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와 모두 가깝다.
윤 후보는 후보 직속 선대본과 함께 정책본부, 직능본부 등 3개 본부를 병렬 구조로 두고 운영할 방침이다. 윤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선대본부 중심으로 슬림하고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로 바꾸는 것”이라며 “다만 정책 비전, 공약 발표를 준비하던 선대위의 정책 본부는 약간 줄인 형태로 별도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정책본부장은 선대위에서 정책총괄본부장이었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맡기로 했다. 선대위에서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던 임태희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선대본 상임고문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직능본부장은 선대위 공동 직능총괄본부장이었던 3선 김상훈과 2선 임이자 의원이 그대로 이어받는 안(案)이 검토되고 있다. 선대위에 있던 조직본부는 당 조직에, 홍보·미디어본부는 선대본에 흡수·통합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이 같은 인선안을 이르면 6일 최고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새 선대본에선 2030세대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기 위해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 청년보좌역을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앞서 선대위에서 인터뷰를 통해 선발한 30여 명의 청년보좌역을 새 선대본 각 팀에 배치해 2030세대 의견을 개진하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청년보좌역의 역할을 더 키울 것”이라며 “이들은 선대본 주요 회의마다 참석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후보 비서실 기능도 재점검해 조만간 개편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