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2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병석 국회의장이 다음달 3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고 25일 밝혔다. 박 의장은 방중 기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최하는 오찬 등에 참석할 계획이다.

국회의장 공보실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박 의장이 중국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한중 국회의장회담을 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리잔수 상무위원장은 지난 2020년 12월 국회의장 화상회담에서 박 의장의 공식 방중을 요청한 바 있다. 박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절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불렸고, 2017년 5월에는 문재인 정부 대표단 단장으로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 주석을 만났다.

박 의장은 방중 기간 북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의전서열 2위 인사의 북경올림픽 개막식 참석인데, 이에 대해 국회 관계자는 “정부 대표단과 별개로 국회 차원에서 꾸린 방문단”이라고 했다. 박 의장은 시진핑 주석이 주최하는 외빈 인사들을 위한 오찬에 참석하고, 또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동포들도 격려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신장 위구르 인권탄압과 홍콩 자치권 훼손, 대만에 대한 무력 위협 등을 이유로 이번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했다. 문 대통령의 방중을 고려하던 청와대도 장관급 대표단 파견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박 의장의 방중은 미국에 ‘의회 외교 명목의 방문’이라 양해를 구할 수 있고, 중국이 2018년 평창올림픽에 부총리급 인사를 파견한 것에 대한 예우를 갖출 수 있는 카드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