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선을 마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에게 12억원의 후원금이 쏟아졌다.
심 후보는 10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을 갖고 “득표율을 넘어서 밤새 정의당에 12억 원의 후원금을 쏟아주신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시민들의 마음에 큰 위로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심상정을 꼭 찍고 싶었지만 박빙의 선거에 눈물 삼키면서 번호를 바꿔야 했던 수많은 시민이 계신다”며 “이분들은 이후 이어질 지방선거에서 우리 정의당의 유능한 후보들에게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지방 정부부터 다당제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2.3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017년 19대 대선 당시 받았들었던 6.17%보다 낮은 성적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간 양강 구도가 심화되자,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이 후보를 중심으로 총결집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 후보를 선택했던 유권자들이 심 후보를 향한 지지를 후원금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주 지지층인 2030 여성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9일 “득표율이 낮으면 선거 비용 국고 보전이 어렵다”며 심 후보에 대한 후원을 독려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심 후보를 후원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심상정 지지자였는데 전략투표로 마음을 바꿨다”고 했다. 이외에도 “이재명 뽑고 심상정에 후원금 보냈다” “팔 자르는 심정으로 심상정 대신 이재명 뽑았다” “소액 후원하고 왔다” 등의 글들이 다수 게시됐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선대본 해단식 직후 “오늘 새벽까지 심상정 후보의 후원 계좌 등으로 들어온 후원금은 12억원으로 집계됐다”며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이 당선됐을 때 성평등 사회가 퇴행할 수밖에 없다는 공포와 두려움 때문에 2030 여성 유권자들이 심 후보를 찍지 못하는 과정이 있었다. 심 후보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과 다당제 연합정치로 나아가달라는 열망이 담긴 소중한 후원금”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