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지사, 강원지사 등 핵심 승부처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움직임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대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지명도 있는 인사들이 출마를 망설이는 가운데 민주당은 활발한 현역 의원 차출과 중량급 인사의 출마설로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8일 “대선에 승리했지만, 지방선거 상황은 오히려 좋지 않다”며 “유리하다고 생각했던 강원도부터 선거판이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강원도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12%포인트나 이겨 당초 국민의힘 우세 지역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강원도지사 출신인 이광재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현재 국민의힘에선 강원도지사 후보로 김진태 전 의원과 황상무 전 KBS 앵커 등이 출마 선언을 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른바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권성동·이철규 의원의 지역구가 각각 강릉과 동해·태백·삼척·정선”이라며 “상황이 안 좋으면 이들을 포함한 차출론·전략공천론도 나올 것”이라고 했다.
경기지사 선거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에선 안민석·조정식 의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염태영 수원시장 등의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선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과 함진규·김영환 전 의원이 경기지사 출마를 준비 중이다. 국민의힘에선 경기도가 민주당 우세 지역임을 감안해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 김은혜 의원 등 지명도 있는 인물을 등판시켜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들은 아직 출마의 뜻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선 ‘이재명계 핵심’으로 꼽히는 김영진 사무총장이 이날 사의를 표했다. 민주당은 후임 사무총장으로 3선 김민기 의원을 선임했다. 김영진 의원은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측근 모임 ‘7인회’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힌다. 신임 사무총장으로 선임된 김민기 의원은 경기도 용인 출신으로 상대적으로 계파 색채가 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선 이재명계에 대한 본격적인 견제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또 이날 중앙당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 관리위원회(공관위) 위원장으로 4선 김태년 의원을 선임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와 상의해 이번 주 내에 공관위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