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을 사실상 포기상태로 두는 것은 당원과 지지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출마를) 결단하게 됐다”고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뉴스1

송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진애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지만 현역의원들은 출마 선언이 없었던 상태”라면서 “그래서 서울에 많은 당원들의 요청이 있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것을 두고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41명의 서울시 의원들이 송영길 출마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이수진 의원이나 전용기 의원, 이용빈 의원 이런 분들이 공개적으로 요청도 했다”며 “정성호 의원도 찾아왔다”고 했다.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했다는 것이다.

송 전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 등의 명확한 출마 권유가 있었는지 묻자 “말할 수 없다”며 “어차피 선거는 누가 나가라고 해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최종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결과에 대해서는 “이길 수 있는 선거인데 후보나 대표와 당이 잘못해서 졌다는 시각이 일부 있고, 10%이상 불리한 선거를 그래도 후보와 당, 대표와 당원들이 최선의 노력을 해서 0.73%로 좁혀놨다, 이렇게 보는 시각이 다 같이 존재한다”면서 “저는 후자의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대선을 진 상황이며, 유력 서울시장 후보가 없어 쉽지 않은 선거”라면서 “현역 국회의원의 임기 2년을 포기하고 출마하겠다는 것이 오히려 책임지는 자세”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