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으로 4선 중진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도발 등으로 남북 관계의 험로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중대사 출신의 중량급 정치인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권 의원은 그동안 통일부 장관직을 고사해 왔지만, 윤석열 당선인의 거듭된 요청에 장관직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1959년생인 권 의원은 서울대 법대와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나왔고 1983년 사법고시 합격 후수원지검·서울지검 검사와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등을 지냈다. 이후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에서 안기부장 특별보좌관실 정책연구관도 거친 뒤 2002년 8월 재보궐선거 때 서울 영등포을 지역에 당선돼 정계입문했다.
4선 의원을 지내는 동안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국회 정보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박근혜 정부 시절 주중대사를 지냈다. 대선 당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에 이어 현재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 직을 맡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외교·통일 장관을 비롯한 2차 내각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외교부 장관에는 국민의힘 박진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고시 출신인 박 의원은 김영삼 정부 때 청와대 정무·공보비서관을 거쳐 16대 총선 이후 4선을 했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김대기 전 정책실장을 내정했다. 김 전 실장은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통계청장,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거쳐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책실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