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조승환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4일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 공방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이날 “이 후보자가 과거 1년4개월간 삼성그룹 8개 회사로부터 자문료 1억2000만원을 받아놓고 국회에서는 서면으로 삼성전자에만 취업한 것처럼 속여 ‘월 200만원밖에 받지 않았다’고 답변했다”며 “국회 위증죄로 고발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을 마친 후) 삼성물산, 삼성생명으로부터 정기적으로 180만원 160만원을 받았는데 여기는 (정부에) 취업신고를 한 것이냐”며 “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삼성장학생 아니냐”고 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누락됐다”며 “이번 청문 준비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사과했다.

노 의원은 또 “이 후보자가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을 하던 (2017년 7~8월쯤에) 노래방 회식에서 하급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익명 신고가 노동부에 있었다”며 “당시 이 후보자가 강제로 여직원의 손을 붙잡고 춤을 췄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는데, 이걸 국회에 제출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동부 조사) 당시 이 후보자 캐비닛에서 나온 양주가 13병이었다. 사무실이 무슨 술집이냐”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말씀하신 몇 가지 부분에 대해서 노동부가 ‘근거 없음’이라고 해서 사건이 종료됐다”고 했다.

이날 열린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에선 사무실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조 후보자가 퇴임 후 행정사를 할 때 세종시에 살면서도, 한 법무법인으로부터 부산에 사무실을 무상으로 임대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조 후보자는 “사무실을 무상으로 받았다기보다 행정사 등록을 하고자 주소지로 이용했다”며 “불찰이었고 양해를 구한다”고 했다. 이날 민주당은 조 후보자의 병역 면제 사유인 만성간염과 관련한 자료를 요구했지만, 조 후보자는 “제가 육사에 들어간 뒤 질환으로 (병역면제를 받은 것은) 불명예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제출을 거부해 청문회가 파행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