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장에서는 정오부터 청와대 개방 현장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취임식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외빈들도 청와대 개방 현장을 함께 지켜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취임식 당일에는 사전 추첨을 통해 선정된 2만6000여 명이 청와대 관람에 나설 예정이다.
대통령 취임식준비위원회는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사 이후 행정안전부 의정관의 진행에 따라 청와대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는 역사적 현장이 이원 생중계 될 것”이라면서 ”청와대 개방은 74년 만으로, 국민 곁에서 국민 목소리를 경청해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어가겠다는 대통령의 국민 소통 의지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개방 현장 실시간 중계는 “대통령실 용산 이전 분위기가 취임식에 나타나도록 준비해달라”는 윤 당선인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개방 첫날인 10일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청와대 예약자 관람이 시작된다. 첫날 추첨 경쟁률은 3.5대1(관람신청자 9만977명)에 달했다.
청와대 경내를 둘러보는 데에는 2시간가량이 소요된다. 국내외 귀빈·외교사절단을 위한 야외 행사장인 녹지원(綠芝園)은 ‘최고의 정원’이라 불린다. 이 곳에서는 120여종의 나무와 역대 대통령의 기념식수를 관람할 수 있다. 상춘재 (常春齋)는 1983년 4월 준공된 한식 가옥으로 외빈 접견이나 비공식 회의 장소로 이용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승리 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던 곳이기도 하다.
관람객들은 대통령과 가족이 생활했던 관저와 집무실이 있는 본관도 둘러볼 수 있다. 다만 건물 내부는 내부 시설 정리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아 관람이 잠정 연기됐다.
오는 11일부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관람 시간이 늘어난다. 서울시는 11일부터 청와대에 하루 평균 3만9000명가량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청와대를 관람하려면 10일부터 23일까지 ‘청와대, 국민 품으로’ 홈페이지 등에서 사전 신청해야 한다. 이후 관람 신청 방법은 추가 공지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2일부터 청와대 인근 주요 6개 역사를 순환하는 시내버스 1개 노선(01번)을 신설해 운행 중이다. 또 방문객 편의를 위해 청와대 본관·영빈관 등 주요 지점에 간이화장실 15동, 쓰레기통 100개, 벤치 100개를 설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