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취임 후 11%포인트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율도 7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의 5월 2주차 정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52%, 부정 평가는 37%로 집계됐다. 당선인 신분이었던 5월 1주차 정례 여론조사 때보다 긍정 평가가 11%포인트 늘었다. 긍정 평가는 국민의힘 지지층(82%), 보수층(73%), 60대 이상(70%대)에서 높게 나왔고, 부정 평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68%), 진보층(63%), 40·50대(50%대)에서 많았다.
취임 이후 첫 직무 평가에서 긍정 평가가 상승한 데는 용산 집무실에서의 업무가 시작된 점이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에 ‘집무실 이전’이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청와대가 개방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됐다는 것이다. 또 2013년 박근혜,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우 취임 후 두 달간 인사청문회 정국이 이어졌지만 이번엔 상대적으로 일찍 끝난 것도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럽은 “대통령 취임 초기까지 직무 평가 시 인사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며 “일례로 2013년 1월 셋째 주 박근혜 당선인의 첫 직무 긍정률은 50% 중반이었으나, 한 달 후 인사청문회 시작쯤에는 44%로 하락했다”고 했다.
그러나 국정 운영 기대치는 역대 대통령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5년간 국정 운영 기대치에 대한 질문에 ‘잘할 것’이라는 응답은 60%, ‘잘못할 것’이라는 응답은 28%였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 직후 국정 운영 기대치는 김영삼 전 대통령 85%, 이명박 전 대통령 79%, 박근혜 전 대통령 79%, 문재인 전 대통령 87%로 평균적으로 80%를 넘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국민의힘 지지율도 1주일 전보다 5%포인트 오른 45%를 나타냈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7년 6개월 만의 최고치(전신인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포함)다. 반대로 민주당 지지율은 1주일 만에 10%포인트 내린 31%로 조사됐다. 윤 대통령 취임에 영향을 받은 것에 더해, 민주당 3선 중진 박완주 의원의 성 비위 의혹 사건이 터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지지율은 5%, 무당층은 18%로 조사됐다.
새 정부 출범 직후 정당 지지율이 급등락한 현상은 5년 전에도 있었다고 갤럽은 설명했다.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과 함께 여당이 된 민주당은 직전 조사보다 13%포인트 급등했다. 같은 기간 야당이 된 당시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지지도가 각각 7%포인트, 6%포인트 내렸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전화 조사원이 무선 90%·유선 10% 무작위 전화 걸기(RDD)로 인터뷰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0.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