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정치 편향 논란을 빚고 있는 TBS(교통방송)를 교육방송 형태로 개편하는 방향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TBS는 방송인 김어준씨 등의 편파 진행 논란으로 선거 때마다 구설에 올랐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 측은 “이미 서울시교육청, EBS 등 많은 공기관이 하는 일인데 굳이 서울시에서 중복으로 할 이유가 없다”며 “예산 낭비의 황당한 발상”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13일 MBC 라디오에 나와 ‘TBS의 본질적 기능 전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요즘엔 앱을 켜놓고 운전을 한다. 교통방송의 교통 정보를 들으면서 운전하는 경우는 거의 사라졌다”며 기능 전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교통방송 기능이 거의 사라졌지만 이미 받아놓은 주파수를 반납하긴 아깝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평생 교육이 굉장히 중요해지는데, 인터넷과 방송이 융합되면 굉장한 시너지가 난다. 그런 구상하에 기능 전환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저소득층 자제를 위한 무료 인터넷 강의 프로그램인 ‘서울런(Seoul Learn)’을 시작했는데 굉장히 효과가 좋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오 후보의 발언은 단순히 서울시장뿐 아니라 시의원 선거까지 노린 발언으로 보인다”고 했다. TBS는 독립재단이어서 시의회의 도움 없이는 기능 전환을 할 수 없다. TBS 개혁을 위해 현재 민주당(102석)이 국민의힘(6석)에 비해 절대 우위인 상황을 반전시켜 달라는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서울시 의회가 바뀌지 않고는 어떤 일도 할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 송영길 후보 측은 이에 대해 “(TBS가) 자기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니 칼을 대서라도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노골적 행태”라며 “진짜 ‘관제방송’으로 회귀시키려는 오 후보의 퇴행적 발상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송 후보 측은 또 “(오 후보가 만든) ‘서울런’에는 메가스터디, 이투스 등 사교육계 유명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다”며 “오 후보의 ‘서울런’은 그저 세금으로 사교육계 대기업들의 배를 불리는 것에 불과하다. ‘서울런’은 사익을 대변하는 ‘세금런’”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