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0일 지난 정권에서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을 폐지시킨 것과 관련해 “잠재적 범죄자들에게 범죄에 가담할 용기를 줬다”고 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 정책질의에서 합수단과 관련해 “아무리 생각해봐도 폐지되어야 할 공익적인 목적을 발견할 수 없다”며 “서민이 피해자인 금융증권 범죄에 연성(軟性)으로 대처하겠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전 장관은 2020년 1년 검찰의 ‘직접수사 축소’ 명분으로 합수단을 폐지했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어차피 화이트칼라 범죄는 모두 다 적발할 수 없다. 다만, 국가는 그런 범죄에 대해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대중에게 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틀간 진행된 예결위 정책질의에선 민주당 의원들이 한 장관에게 집중 공세를 퍼붓고, 이에 한 장관이 일일이 반박하면서 ‘청문회 2탄’을 방불케 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19일 예결위에서는 한 장관이 민주당 고민정 의원과 설전을 벌인 것이 화제였다. 고 의원은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서울시 간첩 조작 사건에 연루되어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은 데 대해 “징계받은 검사가 승승장구할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 장관은 “저를 독직 폭행한 검사가 승진했다. 저는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한 장관은 “왜 ‘정치검찰’이 출세하냐”는 민주당 김한정 의원 질의에는 “지난 3년이 (검찰 정치화가) 가장 심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상황을 16분 가량으로 편집한 한 언론사 유튜브 영상은 이날까지 250만 조회 수를 돌파했다. 대정부 질의응답이 수백만 회 재생되면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한 장관 취임식 영상 또한 137만 조회 수를 기록했었다. .

정치권 일각에서 ‘한동훈 팬덤’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라디오에 나와 “팬덤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딸의 스펙 쌓기) 의혹들이 해소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같은 당 고민정 의원도 “그렇게 따지면 제가 인사청문회에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청문 질의한 영상은 116만뷰가 나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