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서 “솔직히 정치적 도피처 마련하려고 그쪽으로 간 것 아니냐”고 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유세현장에서 “이재명 후보가 선거에서 똑 떨어지고 전혀 관심도 없던 계양이라는 곳으로 갔다”며 “정치를 해도 금도가 있고 도리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유세과정에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의 ‘25년 대 25일의 대결’이라는 구호에 맞서 능력론을 부각하고 있다. 이날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계양을 선거는 25년 계양사람으로 승부하는 ‘지역 연고론자’와 검증된 성과로 승부하는 ‘능력론자’의 대결”이라고 쓰기도 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이재명 후보 본인은 아마 (계양에)연고가 없지만 능력이 있다는 주장을 하고 싶은 것 같다”면서도 “주민에게 애정이 있을 때 하나라도 챙기고, 봉사하면서 지역을 변화시키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어 “이 후보가 윤형선 후보를 마치 연고에만 기대어서 선거운동 하는 사람처럼 폄하하는 걸 보면서, 이분 조금 더 다듬어질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오 후보는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맞붙는 송영길 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송 후보가 서울시장 출마 명분으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나오면서 “이재명 후보에게 자락을 깔아줬다”는 것이다.
오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정치적 도피처를 마련해주기 위해서 서울시장에 출마한 송 후보 행태가 바람직한가”라며 “송 후보는 국회의원 5선(選)을 인천 계양에서 하고, 인천시장까지 했으면 인천지역에서 일하는 게 도리에 맞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구를 이렇게 활용해서야 되겠나”라고도 했다.
차기 여야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오 후보와 이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출마지역이 다르지만 ‘원거리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 인천 대공원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저는 오세훈 시장 하면 ‘세금둥둥섬’밖에 생각 안 난다. (시장이 되고) 지금 1년 넘도록 뭐 하고 있느냐”고 했다. 오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인 2011년 한강에 만든 세빛섬이 재정을 낭비했다는 취지였다.
그러자 오 후보는 이튿날인 16일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보기엔 이재명 후보는 조작 덩어리다. 존재 자체가 조작”이라며 “세빛섬은 민간 투자 사업으로 서울시 예산이 한 푼도 안 들어갔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