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0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민생경제안전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처리하기로 18일 합의했다. 국회 원 구성 협상은 21일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김진표 국회의장(가운데)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 구성 및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을 위한 본회의 일정에 합의하고 합의문을 들어보이고 있다./뉴스1

국민의힘 권성동·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만남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20일 본회의가 개최되면 지난 5월 29일 전반기가 끝난 뒤 줄곧 헛돌던 국회가 51일 만에 열리는 셈이다. 양당의 원 구성 협상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을 어느 당이 가져가느냐를 두고 표류하자, 일단 이견이 없는 민생위원회부터 가동하며 개문발차 하기로 한 것이다. ‘국회 없는 제헌절’이 현실화한 데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원 구성을 제헌절까지 최대한 마무리해보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국민께 송구하다”면서도, “민주당은 통 큰 결단과 양보를 이어왔지만, 여당은 무리한 과방위 고집으로 국회 정상화를 가로막고 있다”고 했다.

여야가 이날 합의한 민생특위는 민주당 6명, 국민의힘 6명, 비교섭단체 1명 등 13명으로 구성되고, 위원장은 여당이 맡기로 했다. 활동 기한은 10월 31일까지로, 안건은 여야 합의로 처리한다. 민생특위에서는 유류세 인하 폭 추가 확대, 납품 단가 연동제, 부동산 관련 제도 개선, 직장인 식비 비과세, 안전운임제, 대중교통비 환급 등 고물가·고유가 상황 속의 민생 현안을 다룬다.

여야는 또 20일 민주당, 21일 국민의힘 순으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진행하고, 25~27일에는 대정부 질문을 열기로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대정부 질문이다. 25일에는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를, 26일에는 경제 분야, 27일에는 교육·사회·문화 분야의 대정부 질문이 이어진다.

여야는 원 구성 협상은 21일을 새 데드라인으로 잡고 국회 정상화를 위한 막판 협상에 집중하기로 했으나 타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일단 국회는 문을 열고 출발한다”면서 “(대정부 질문에 앞서) 상임위원장 배분에 대한 여야 합의를 이끌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