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가 대선 득표율(48.6%)의 절반인 24%까지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나왔다. 잇단 인사 논란, 여권 내홍에 설익은 정책 추진으로 중도층뿐만 아니라 일부 보수층도 이탈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도 대통령을 겨냥해 “한심한 (현실) 인식”이라고 직격했다. 한 중진 의원은 “국정 동력이 상실될 수 있는 총체적 위기 상황”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국민의 뜻을 헤아려 부족함을 채워가겠다”고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4%,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6%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주 조사(28%)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30% 선이 깨진 후 4%포인트가 추가로 빠진 것이다. 국민의힘 지지율(34%)도 지난주보다 4%포인트 하락해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39%)에 역전됐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선출된 당대표가 당내 상황에 대해 말하는 것이 ‘내부 총질’이라는 (대통령의) 인식은 한심하다”고 했다. 그는 전날에도 윤 대통령의 “전 정권 장관 중 훌륭한 사람을 봤나”라는 발언에 대해 “나와서는 안 될 발언”이라고 했다. 이는 당 상임전국위가 이날 현재 당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결론 내리고 비대위로 전환키로 하며 자신에 대한 퇴출 작업을 본격화하자 대통령을 정조준해 여론전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서병수 전국위 의장은 이날 “비대위가 출범하면 이준석 대표는 자동 해임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후회 없는 결말”을 언급하며 직접 법적 조치에 나설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