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5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연찬회를 열고 “오직 민생” “야당 보다 3배 더 뛰자”며 반성의 뜻을 밝혔다. 최근 ‘이준석 사태’와 비대위 출범 등 당 내홍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단합을 강조하고 국민에게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연찬회엔 해외 출장자를 뺀 국민의힘 의원 101명과 당직자들, 정부측 장·차관 39명, 외청장 24명 등 총 360여명이 참석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여당은 국민과 역사 앞에 무한 책임을 진다”며 “야당이 저급하게 가도 우린 고상하게 가서 민심을 얻어야 한다. 야당의 반대가 있어도 국민의 지지로 국정동력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찬회 목표인 통합과 민생, 미래로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보여줄 핵심가치 세 가지를 잘 정리했다”며 “갈기갈기 찢어진 국민 통합과 민생문제를 적극 해결해 미래 개혁을 짜야 한다”고 했다.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하면 (된다)”며 “야당이 발목을 잡더라도 ‘국민의 힘이야말로 제대로 하는구나, 우리가 도와줘야겠구나’ 하는 (국민의) 마음을 얻어서 돌파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새정부 흠집내기, 민생 발목잡기에 혈안이 돼 있다”며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이번 정기 국회를 대도약 국회로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으로서 민생회복 과제를 최우선으로 처리하고, 지난 대선·지선 공약 가운데 병사월급 200만 원,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세금감면 등 공통 공약은 여야 합의로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우리 방향은 오직 민생, 오직 국민이다. 지난 대선·지선서 보내준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려면 야당보다 두 배, 세 배 발로 뛰어야 한다”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도부의 모두 발언과 정책·당무 보고 후에는 특강이 이어졌다.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 법’을 주제로 이지성 작가가, ‘연금개혁 쟁점과 방향’을 주제로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가 강단에 올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윤희숙 전 의원이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강연이 끝난 후 오후 5시부터는 각 부처 장·차관이 참석하는 국회 상임위원회 분임 토의와 시·도별 현안 간담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 출범 후 당 안팎으로 갈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간담회에선 민생 현안과 국정 동력 정상화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