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 된 뒤 최고위원들과 대화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왼쪽부터 고민정 최고위원, 이재명 대표, 정청래 최고위원./이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의원과 고민정 의원, 박찬대·서영교·장경태 의원이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정청래 의원이 최종 합계 득표율 25.20%로 1위를 차지했다. 고민정 의원이 19.33%로 2위였다. 이어 박찬대 의원이 14.20%, 서영교 의원이 14.19%, 장경태 의원이 12.39%로 뒤를 이었다. 송갑석 의원은 10.81%로 6위, 고영인 의원은 3.88%로 7위를 기록하며 낙선했다.

고민정 의원을 제외한 4명이 선거 기간 동안 적극적으로 ‘이재명 지지’를 밝혀왔기 때문에 이날 결과를 두고 “친명(親明) 지도부가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재명 의원이 77.77%로 80%에 육박하는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대표에 선출된 데 이어 최고위원도 친명계가 장악하면서 민주당 당내 구도가 기존 친문(親文) 중심에서 친명 중심으로 재편됐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는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시절에도 친문이 핵심인 민주당에서 ‘비주류’ 인사로 꼽혔다”며 “하지만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확실히 ‘이재명의 민주당’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재명 신임대표는 이날 선출된 지도부가 ‘친명 지도부’라는 평가에 대해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 신임대표는 전당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에 선출된 분들 중에 상당수가 (왜) 이재명계라고 불리는지 잘 모르겠다”며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신임대표는 “80%에 육박하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께서 저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맞춰 최고위원들이 선거 운동을 하신 것 아닐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신임대표에 대한 지지가 워낙 압도적이기 때문에 최고위원 후보들도 ‘친명’을 자처했을 뿐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