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회의에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함께 6월28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나토정상회의 사무국 영상 캡쳐) 2022.6.29

대통령실은 30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고가 액세서리 논란에 대해 “장신구 3점 중 2점은 지인에게 빌렸고, 1점은 소상공인에게 구입한 것으로 금액이 재산 신고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여사가 지난 6월 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 때 착용했던 액세서리가 최근 윤 대통령이 신고한 재산 현황 내역에 빠져있다는 야당의 의혹을 반박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여사가 나토 순방 때 착용했던 목걸이, 팔찌가 고가라는 기사가 나왔던 것을 봤다”며 “(윤 대통령이) 재산 신고에 보석류는 안 했던데 확인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보도는 봤다”면서 “총무 비서관실에서 신고했는지, 그 부분은 검증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전 의원 측은 윤 비서관이 운영위가 끝난 뒤 ‘해당 액세서리는 현지에서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며 이를 언론에 알렸다. 하지만 대통령 대변인실은 “윤 비서관은 전 의원에게 ‘현지에서 빌렸다’는 설명을 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총무비서관실은 해당 액세서리를 빌려준 지인이 누구인지, 계약서 존재 여부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 의원 측은 밝혔다. 김 여사가 착용한 액세서리가 수천만원짜리 명품 브랜드 제품이라는 야당 주장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은 입장을 내지 않았다. 정치권 일각에선 대통령실이 액세서리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음에 따라 야당 공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용기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총무비서관실 주장대로 김 여사가 지인에게 고가의 액세서리를 빌렸다면 그것이 무상인지, 계약서는 있었는지 추가로 확인해야 의혹이 완전히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운영위에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구역 확대 조치를 잘 해줬다”며 “다만 경호구역인 300m가 마을 경계와 일치하는데 소음 피해가 지속될 우려가 있어 500m 정도로 경호구역을 지정해서 소음이나 갈등을 줄이는 방향을 더욱 전향적으로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