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 5일 ‘아빠 찬스를 썼냐’는 더불어민주당 공세에 “자녀 모두 공립학교를 다녔고, 정시로 대학에 입학했다”고 했다. 골프 회원권 자료를 왜 제출하지 않느냐는 공격엔 “평생 골프채를 잡아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를 향해 “자녀들에 대한 증여세 납부확인서, 출신 학교별 학적 변동 현황, 학교별 지원 전형, 배우자 작품전시 및 판매내역 등 검증 자료를 요구했는데 한 장짜리 답변만 받았다”며 “인사청문회가 장난인가”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자신이 이 후보자 측으로부터 받은 답변서에 ‘(자녀가) 주거지 인근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정시로 합격해 재학 중’ ‘(자녀가) 특별히 장학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며 “성의없이 답변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적 변동이나 입시 자료는 아빠 찬스를 써서 대학 입시 부정을 저지른 게 없는지를 보려는 것”이라며 이 후보자 자녀의 학적 변동 관련 자료 제출을 거듭 요청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저희 아이들은 저를 따라 공립 초등학교를 서너 군데 전학 다녔고, 중·고등학교 모두 일반 학교에 다녔다. 국제학교 이런 데에 전혀 다닌 게 없다”며 “장학금 받은 사실도 없다”고 했다. 이어 “저는 형편이 없어서 해외연수를 보낸 적도 없다”며 “혹시나 생각하시는 그런 다른 절차(부정입학)를 거쳐서 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골프, 콘도, 호텔 회원권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는 민주당 의원들 요구에는 “저희 가족과 저는 평생 골프채 한번 잡아본 적 없기 때문에 골프 회원권이나 콘도회원권, 호텔 회원권 같은 것도 없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다주택 등 부동산 보유 현황을 제출하라고 하자 “1주택 외에 한번도 다주택인 경우가 없었다. 주택도 따로 매매해 본 적 없고 항상 실거주를 했기에 위장전입한 적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게 쉽지가 않다”고 했다.
이에 대해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나 질의, 공세도 따져봤으면 좋겠다”며 “모든 사람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처럼 살지 않는다. 모든 것을 위조하고 없는 스펙을 만들어 입시에 활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이 후보자가) 살아온 이력을 보면 굉장히 선비신 것 같다”며 “골프채도 한 번 안 잡으셨고 굉장히 예외적인, 보기 좋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