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4일 현재 당 상황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보다 위험하다며 “대구는 다시 한번 죽비를 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구 김광석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모든 구성원들에게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 지적할 자유가 있고, 대통령도 당 대표의 행동에 불만이 있으면 내부총질이라고 지적할 수 있다”며 “저는 그 자유를 본질적으로 동일하게 하기 위해서 금지곡을 계속 부를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5일 전국위원회에서 새 비대위 출범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법원 판결도 무시하고 당헌·당규를 졸속으로 개정하는 것은 반(反)헌법적”이라며 “헌법과 당헌·당규를 헌신짝처럼 여기는 집단이 앞으로 누구를 비판하겠느냐”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대구에서 기자 회견하는 정치적 배경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제가 대통령 행보를 의식해서 (기자회견) 했다면 아마 좀 더 넓은 공간을 준비하지 않았겠느냐”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대구 정치인(국회의원)이 12명 있나. 대구 12척의 배는 싸움이 벌어져도 매번 바다 밖에서 도망쳐 있는 것이 일”이라며 당내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사법부 판단마저 무시하려는 그 앞줄에 대구 의원이 있다면 여러분이 준엄하게 꾸짖어달라”고 했다. 새 비대위 출범에 동조·침묵하는 대구 지역 의원들을 압박한 것이다.
당내 초선·영남권 의원들이 새 비대위 출범에 앞장서는 행태에 대해서도 “지록위마(指鹿爲馬·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라고 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했을 때, 왜 초선 의원들이 그것을 말이라고 앞다퉈 (비대위를) 추인하며 일부 양심 있는 사람을 집단 린치 하느냐”는 것이다.
경찰이 ‘성접대 의혹’으로 출석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이 대표는 “이재명씨와는 다르게 저는 출석 거부 의사가 없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소환 일정에 대해서는 “변호인이 현재 당내 가처분 상황, 당내 절차와 상충되지 않는 선에서 협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정치권 일각에서 ‘이준석 신당설(說)’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무리수 두는 사람들이 더 이상 둘 무리수가 없을 때 창당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탈당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대표와 가까운 김웅 의원도 주말인 지난 3일 토크 콘서트’에서 “전당대회 맞이해서 진지를 만들고 아군을 만들어내서 우리가 당을 장악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