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 2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반성과 혁신 토론회’에서 ‘민주당 집권 5년 반성과 교훈’이라는 주제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5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재명 대표가 검찰의 출석 요구에 응해야 하는지를 논의한 것에 대해 조응천 의원이 “이런 문제로 의총을 열어 논의하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며 불참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6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검·경 수사 기관이 정치적으로 과연 중립적이냐에 대해서는 저 자신도 굉장히 의문을 표하고 있고, ‘이건 아니다’ 싶은 게 많지만, 이런 문제(이 대표 검찰 출석 문제)로 의총이 열려서 논의하는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는 불편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또 “최고위원들끼리 미리 (이 대표가 검찰에) 안 나가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하고, (이 대표와) 4선 이상 중진들의 오찬에서도 그런 의견이 나왔다고 하니까, 의총이 별 의미가 없겠다 싶어서 불참했다”고도 했다. 당 최고위원들과 중진들이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미리 의견을 모아놓고,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하는 모양새만 취하는 것 같아 의원총회에 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이 대표의 검찰 출석 여부를) 의총에서 논의하는 게 맞느냐”며 “오히려 당 중진들, 율사(법률가) 출신 의원들과 비공개로 이야기해서 결론을 내는 것이, (이 대표가) 조언을 듣고 싶은 것이라면 더 맞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조 의원은 이어서 “여러 건의 검·경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이번 일은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도 지루한 공방을 펼칠 것”이라며 “그러면 앞으로 소환 요구가 올 때마다 의총을 열어서 ‘편파 수사 중단하라’ 피켓 들고 계속할 것인가. (의총은) 그렇게 자주 쓸 일은 아니다. 결정적일 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다만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검찰 특수 부서에서 진용을 꾸려서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정치적 중립, 균형, 당파성 같은 것은 의심받지 않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관한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서면 조사하고 무혐의로 덮으려고 하니까 뭐가 자꾸 나오고, 그래서 덮었다가는 난리 날 것 같고, 그래서 이슈가 전환되고 난 다음에 슬쩍 덮으려고 그러는 건가 하는 의심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조 의원은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 강행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경찰이 김건희 여사 관련 혐의를) 전부 다 불송치(검찰에 넘기지 않음) 결정했는데, 과거에는 경찰에서 수사한 모든 사건이 검찰로 넘어갔는데 수사권 조정이 되면서 불송치 제도가 생겼다”며 “과거에는 사건이 검찰로 다 넘어갔기 때문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법무부 장관한테 (왜 기소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되는데, 이제는 송치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법사위에서 장관에게 물어볼 수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