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초선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6일 당내 초선 의원들이 친윤·비윤으로 분화 조짐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사찰이 싫으면 스님이 떠나셔야지”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적어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라면 모두가 친윤이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 쓴소리할 수도 있지만 그것도 친윤인 상태에서 하는 고언이어야 된다”며 “정권 창출 넉 달 만에 무슨 비윤인가”라고도 했다.
박 의원은 또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누구처럼 ‘개고기’ ‘신군부 독재자’ 등 대통령께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는 건 쓴소리 단계를 훌쩍 넘어선 것”이라며 “우리가 창출한 정권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가 없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 7월 최고위원들의 자진 사퇴 직후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초선 의원 연판장을 주도했다. 여권에선 권성동·장제원 의원이 2선 후퇴하자, 박 의원을 포함한 초·재선 의원들이 ‘신(新)윤핵관’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박 의원 발언에 대해 비윤계 인사들은 “민주당 강경파 초선 모임인 ‘처럼회’나 다름없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일부 비윤계는 2004년 당시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이 당내 온건파 인사들에게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며 탈당을 몰아붙이던 사례까지 언급했다. 민주당 강경파는 2020년 금태섭 전 의원이 공수처 설치 관련 다른 목소리를 냈을 때도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했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완장을 찬 ‘신윤핵관’들이 동료들에게 ‘친윤이 되기 싫거든 탈당하라’고 윽박지르는 행태 아니냐”고 했다.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도 “지긋지긋한 충성 경쟁은 이제 그만하기 바란다”며 “집권 여당은 대통령의 잘못에 대해서 확실하게 지적하고 올바른 길로 이끌 책임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