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3일 새 비상대책위원을 발표하고 비대위를 정식 출범시킨다. 이준석 대표가 제기한 새 비대위 출범에 대한 추가 가처분 심리가 14일로 잡혀 있지만, 당의 안정을 우선에 두고 지도부 구성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12일 국회에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비공개 회의를 한 뒤 기자들에게 “법원의 판단을 보고 비대위를 구성하는 게 안정적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법원 판단이 언제 될지 몰라 마냥 공백 상태로 갈 순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서둘러 비대위를 구성해야만 차기 원내대표 선출 절차도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8일 사퇴를 발표한 권성동 원내대표의 후임을 결정할 선거는 오는 19일로 예정돼 있다. 현행 당헌·당규상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는 당대표(비대위원장)와 최고위원(비대위원)들이 협의해서 구성하도록 돼 있다.

정 위원장은 새로운 비대위를 9~10명의 원내·외 혼합형으로 구성하고, 논란을 피하기 위해 기존 ‘주호영 비대위’에 참여한 인사들은 전부 교체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원 중 3명(비대위원장,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은 당연직이어서, 정 위원장이 임명할 수 있는 위원은 6~7명 정도다.

일단 원내에선 김상훈(3선·대구 서구) 의원과 정점식(재선·경남 통영고성) 의원의 비대위 합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원외에선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김병민 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의 합류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비윤(非尹)계로 꼽히는 유의동·유경준 의원과, 감사원장 출신인 최재형 의원, 당내 대표적 경제통인 윤희숙 전 의원 등은 비대위 합류 제안에 고사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새 비대위는 당연직 위원 3명을 포함해 국회의원 5명에 나머지는 원외 인사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 부의장직 겸직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제 스타일상 두 가지 일을 동시에 못 한다”며 현재 맡고 있는 부의장직 사퇴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