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오석준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 반대 의사를 밝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를 상대로 압박에 나섰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 대표도 여러 가지 수사 과정에서 불합리한 부분, 또 불공정한 부분들을 계속 보게 되면 그 인내심이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고 본다”며 “아직까지는 검찰과 경찰의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는 것 아닌가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장 위원은 “불공정한 수사가 계속되는 것을 방치하는 것도 거기에 동조하는 행위”라며 “역사적 책임을 같이 짊어지는 것이라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는 “상당히 압박이 될 수 있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날 MBC라디오에서 “(조 대표가) 왜 그렇게 이야기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고 국회의원들은 머슴이다. 주인이 하라는 대로 머슴은 해야 된다”고 했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도 조 대표에게 문자 등을 보내며 특검 법안 찬성을 촉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지난 8일 민주당이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지금 이 상황에서 대통령 부인에 대한 특검이 민생에 얼마나 도움이 되나. 소중한 추석 밥상을 짜증 나게 하는 특검법 추진에 반대한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이후 조 대표는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이 추진하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민주당의 정치쇼’라고 규정하는 등 반대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이 특검법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려면 법사위원인 조 대표 동의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특검법 상정을 거부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특검 실현을 위한 방법은 패스트트랙 지정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