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도착, 민사51부 법정으로 이동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6일 페이스북에 “안녕하세요 대선승리 일등공신 내부총질러 이준석입니다”라고 적었다.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 기여도가 가장 높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이같이 밝힌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7월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한 것을 끌어다가 스스로를 ‘내부총질러’라고 표현했다.

이 대표가 근거로 내세운 여론조사는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13~14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다. 응답자의 3분의 1가량인 34.8%가 윤 대통령 당선 일등공신으로 이 전 대표를 꼽았다는 내용이다.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고 답한 이들은 4.7%였다. 그는 지난 11일에도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지지율 위기 책임으로 윤 대통령과 윤핵관의 책임이 각각 25.8%, 20.9%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To 윤리위’라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이 자신이 아닌 윤핵관에게 있다고 주장한 셈이다.

이 대표와 국민의힘 간 갈등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측과 이 대표는 당 비대위 전환 요건인 ‘비상 상황’을 새로 규정한 당헌을 놓고 지난 14일 법정 공방을 벌였다. 재판부는 이날 진행된 심문을 오는 28일로 예정된 ‘정진석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결론 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