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國葬) 참석을 위해 오는 27일 일본을 방문한다. 한 총리가 이끄는 한국 정부 조문 사절단은 정 위원장(부단장), 윤덕민 주일대사, 유흥수 한일친선협회중앙회 회장 등으로 구성됐다.
정 위원장은 22일 당 회의에서 이번 방일(訪日)과 관련, “한일 양국 관계 개선을 이어가려는 방문”이라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조율하고 있고, (방일하는)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과의 만남도 예정되어 있다”고 했다. 아베 전 총리 국장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각국 조문 사절단 7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는 26~28일 사흘간 한 총리를 포함해 30여 명의 외국 정상급 인사와 회담한다.
한일 의원 연맹 회장인 정 위원장은 일본 정계 인사들과 개별 면담도 가질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 등 한일 의원 연맹 소속 여야 의원 9명도 오는 26~28일 일본을 방문하기로 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수년간 경직된 양국 관계에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며 “머지않아 (일본의) 비자 면제 조치 복원도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어 “양국 간에는 휘발성 큰 쟁점 현안도 남아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이견과 갈등을 잠시 내려놓고 공동 이익을 먼저 추구하는 구동존이(求同存異)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한일 관계를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일본 수상의 21세기 한일 파트너십 선언 수준으로 조속히 복귀시키고 싶다는 윤 대통령 의지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