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발언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정 최고위원 발언을 듣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순방 중 비속어를 사용하며 언급한 대상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니라 야당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 “거짓이 또다른 거짓을 낳는다, 국민 손에 끌려 내려와야 정신차리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논란에 대해 “이 문제에 대해 한마디 하라는 요청을 많이 하는데, 참 할말이 없다”며 “뭐라고 말하겠냐, 국민들은 망신살이고 아마 엄청난 굴욕감과 자존감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제 경험으로는 길을 잘못 들면 되돌아나오는 게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며 “거짓이 거짓을 낳고, 실수가 실수를 낳는 일이 반복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이 무려 13시간 만에 내놓은 건 진실과 사과의 고백이 아닌 거짓 해명이었다”며 “굴욕과 빈손 외교도 모자라 욕설 파문으로 국격을 깎아내리더니 급기야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분노하게 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해명이 알려지자 국민들은 영상을 듣고 또 들으며 기막혀 한다, 저도 100번 이상 들은 것 같다”며 “국민을 개돼지로 여긴다”고도 했다. 이어 “(대통령실 해명대로라면) 민주당 169명이 정녕 새끼들인가”라며 “윤 대통령은 국민을 기만하고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데 대해 국민께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다른 의원들도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비판을 계속했다. 윤건영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의 욕설이 대한민국 국회에 대한 욕설이라고 주장했는데 참 가관”이라며 “변명을 하더라도 정도껏 해야지 너무 구질구질한 것 같다”고 했다. 윤 의원은 “어제 총리와 대통령실은 ‘사적 대화니까 괜찮다’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그러면 앞으로 어린이들에게 욕은 사적으로 얼마든지 해도 된다고 교육할 것이냐”며 “깔끔하게 사과하는 것 이외에는 도리가 없다”고 했다. 이경 전 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바이든’이라고 명확히 말한 것을 모두 들었다”며 “국민을 바보로 여기지 않고서야 저런 거짓말을 어떻게, 국민 손에 끌려 내려와야 정신차릴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