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창당을 앞둔 정의당에서 조성주 전 정책위원회 부의장, 이동영·정호진 전 수석대변인이 26일 당대표 출마 선언을 했다. 이들은 출마 선언에서 ‘6411 버스’(노회찬 버스) ‘운동권 동호회’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일제히 당 쇄신을 강조했다.
조 전 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6411버스’에서 내릴 시간”이라며 “투명인간들이 자신의 일터로 출근할 때, 우리는 일터를 지배하는 경제 권력의 전장으로 용기 있게 나가야 한다”고 했다. 6411번 버스는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이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첫차를 타고 일터로 출근하는 노동자들을 대변하겠다며 언급한 노선이다. 정의당의 상징처럼 여겨진 6411 버스에서 벗어나 더 큰 전장에서 투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전 부의장의 출마 기자회견엔 류호정·장혜영 의원도 참석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같은 날 출마 선언을 한 이동영 전 수석대변인은 “운동권 동호회가 아닌 변화를 이끄는 정당”을 강조했다. 이 전 수석대변인은 “정의당을 넘어 제3지대 재창당으로 나아가겠다”며 “경직된 ‘운동권 동호회’가 아니라 변화의 정치를 이끄는 정당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비례대표 의원 총사퇴 당원투표’를 추진했던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도 “우선순위는 민생 정치”라며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주의·주장만 하다가 그치는 ‘구호 정치’를 끝내야 한다. 때로는 유연함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결과를 만들어내는 능력 있는 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27일엔 이정미 전 의원과 김윤기 전 부대표가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정의당 당대표는 내달 19일 당원 투표로 선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