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2 국민미래포럼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참석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은 12일 국회 국방위원인 이재명 대표의 방산업체 주식 보유 논란과 관련, “해당 주식은 (6월 1일) 보궐선거 출마를 결정하기 전 보유했던 것”이라며 “국방위 활동과 무관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하고자 지난 8월 30일 국회 등에 백지 신탁 심사를 청구했다”며 “통상 2개월의 심사 기간이 필요하고, 아직 결과를 통보받기 전”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총선 출마 전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2개 종목 주식을 총 2억3125만원에 신규 매입했다. 국회 국방위원은 방산업체 사업을 허가, 관리하는 방위사업청을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어 직무 관련성 논란이 제기됐다. 직무 관련성이 인정되면 3000만원을 초과한 주식은 매각하거나 백지 신탁해야 한다.

민주당은 그동안 고위공직자 주식 매입과 직무 관련성을 지적하고 이해 충돌 문제를 비판해왔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이 대표의 방산업체 주식 보유를 ‘문제없다’는 식으로 해명하는 것은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은 전날 탈원전 감사를 했던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의 자녀가 원전 관련 주식을 보유했다는 보도에 대해 “이해 충돌 여지가 있다”며 “청렴성과 도덕성마저 무너뜨리고 있다”고 했었다. 민주당은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의 취임 전 바이오 주식 보유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이 대표의 방산업체 주식 보유와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이 대표는 일절 답을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날 “이재명 대표가 13일 방위사업청 국정감사에 참석하는 것이 맞느냐”며 “오늘 당장 국방위를 떠나 국감장 근처에도 오지 말라”고 했다. 성 의장은 이 대표가 지난해 4월 페이스북에 “이해충돌방지법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개혁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쓴 것에 대해서도 “내로남불”이라고 했다. 성 의장은 “국방 관련 주식을 갖고 있는 것은 이재명 대표의 자유지만 그렇다면 소속 상임위를 국방위로 선택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