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이재명 대표의 대선 이후 2억3000만원대 방산 주식 매입 논란에 대해 “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대선 패배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시름에 빠졌던 시기에 후보였던 이 대표의 이익 추구 행위는 부적절했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3월 대선 뒤 4월 말~5월 초 수차례에 걸쳐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뉴스1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대통령 선거를 진 것은 좁게는 이 후보 개인이 진 것이지만, 넓게는 민주당이 졌고 지지했던 1600만명 넘는 국민이 진 것”이라며 “그 사람들이 뉴스도 못 보고 말하자면 널브러져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혼자 정신 차리고 주식 거래를 한다?”라며 “물론 주식 거래 할 수 있지만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것을 생각한다면 개인적 사익에 해당하는 주식 거래는 지지했던 사람들에게 실망스러운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이 대표의 주식 매입 사실이 알려진 뒤, 민주당에서 이를 비판하는 공개 목소리가 나온 것은 전 의원이 처음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방산 관련 주를 가진 채로 국회 국방위를 지원한 이 대표 처신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뒤에서는 웅성웅성 해도 아무도 대놓고 말은 못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논란이 불거진 뒤 하루 만에 주식 전량을 매각했지만 이번 사안에 대해 직접 해명은 전혀 하지 않았다.

전 의원 발언이 알려진 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전 의원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글이 수십개 올라왔다. 당원들은 “해당 행위자 전재수를 제명하라” “할 게 없어서 내부 총질이냐, 윤리위에 회부해야 한다” “다음 총선 뒤엔 보지 말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