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총선을 1년 6개월 앞두고 국민의힘 내에서 ‘한동훈 차출론’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침체된 상황에서 대중적 관심도가 높은 한 장관이 총선에서 역할을 해야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조수진 의원은 19일 라디오에서 “총선에서는 큰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총선 즈음 (한 장관이) 한번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는 상대적으로 젊고 유능하고, 상식과 공정 가치를 담고 있는 사람이 진두지휘하는 게 맞는다”며 “당이 (한 장관에게 출마를) 요청할 수 있다. 수도권을 파고들기 위한 신선한 바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진두지휘’란 표현을 썼는데 사실상 선대위원장의 역할을 주문한 것이다.

친윤계로 꼽히는 유상범 의원도 전날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지지율 40% 이상의 안정적 지지세를 받고 대통령실 운영과 각 행정부처 운영이 자리를 잡는다면 한 장관의 총선 출마 가능성이 커진다”고 했다. 최형두 의원도 “윤 대통령은 압도적 야당 의석 때문에 다음 총선까지 큰 국가적 과제를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선거는 치어리더 같은 분이 나와서 분위기를 확 이끌기도 한다. 한 장관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한동훈 차출론’에 대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한 장관의 (정치 입문은) 본인 결정에 달려 있다”면서도 “한 장관의 정치적 미래에 상당 부분은 윤 대통령의 성공 여부가 결정적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 장관이 윤 대통령의 발탁으로 일어선 만큼, 정치적 운명도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한 장관은 그러나 정치 참여엔 일단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6일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에 “여기서 왜 그런 말씀을 드려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그럴(출마) 생각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