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서울 도심에서 보수·진보 성향 단체 주최의 대규모 집회가 잇달아 열린다. 더불어민주당 초선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 소속 의원들도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집회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보수·진보 성향 단체 집회의 시간대와 동선이 일부 겹친다는 점에서 양측이 충돌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좌파 성향 단체인 촛불승리전환행동은 22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숭례문 사거리에서 태평로까지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10·22 전국 집중 촛불 대행진’ 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오후 6시 30분부터는 용산 대통령실 인근까지 행진도 한다. 이들은 10만명이 참가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와 별개로 오후 2시에는 민노주총 화물연대가 을지로 일대에서 ‘안전운임제 확대적용 결의대회’를 연다. 1만명 규모로 신고돼 있다.
비슷한 시각 보수 성향 단체들도 잇따라 집회를 예고했다.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자유통일당 등이 오후 3시부터 중구 동화면세점 일대에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연다. 이들은 3만명이 참석한다고 신고했다. 신자유연대 등 일부 단체는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오후 4시부터 8시 30분까지 촛불승리전환행동 측에 대한 맞불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한 상태다. 4000명 규모다.
처럼회 소속 의원들은 ‘윤석열 퇴진 촛불 집회’에 참석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처럼회 소속인 무소속 민형배 의원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공정사회포럼(처럼회) 소속 의원들은 22일 집회에 함께 가보자고 의견을 모은 바 있다”며 “검찰 독재 국가로 가는 전조에 시민들이 거세게 저항하고 있고, 정치인들이 함께하는 건 너무나 자연스럽다”고 했다. 지난 8일 집회에서 현역 의원 중 처음으로 ‘윤 대통령 퇴진’을 공개적으로 주장한 김용민 의원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곧 집단행동에 나설지 모른다”는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당 차원의 참석은 아직 논의되고 있지 않다”면서도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의분을 느끼는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상황이 더 크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촛불행동 측은 7000명, 자유통일당 측은 3만명쯤 실제 현장에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집회 시간대 차량 정체가 예상되므로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