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앞두고 민주당사 압수 수색 소식이 전해지자 “검찰이 아마도 직원 출근을 가장해서 같이 밀고 들어온 것 같다”며 “도의는 사라지고 폭력만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제 정치는 사라지고 지배만 하겠다. 지배만 남은 것 아닌가”라며 “내일(25일)이 대통령 시정연설인데 압수 수색을 강행하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조금 어렵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정쟁적 요소는 특검에 맡기고 민생에 집중하자는 게 제 입장”이라며 재차 ‘대장동 특검’을 제안했다. 민주당 내에서 대장동 특검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을 동시 추진하자는 주장이 나오지만, 이 대표는 “김 여사 특검과 전혀 관계 없다. 연관 짓지 마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저축은행 비리 수사 봐주기 부분이 부담스러우면 (수사 대상에서) 빼도 좋다. 부담스러운 부분 빼고라도 특검을 하자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 회의 뒤 의원총회에 참석했다가 압수 수색 현장이 있는 민주당사로 향했다. 이 대표는 당사 앞에서 “국정감사 도중에 야당의 중앙당사 침탈이라고 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 정당사에 없던 참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비통한 심정으로 이 침탈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지켜보겠다. 국민 여러분이 이 역사의 현장을 잊지 말고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지켜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발언을 하던 중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였고, 당사로 들어가면서 손으로 눈가를 닦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엔 페이스북에 “무능한 정부가 경제 최대 리스크”라며 “아무리 야당과 정적을 요란하게 두들겨도 경제 위기가 감춰지진 않는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압수 수색 관련 입장문을 내고 “건물 1층에서 영장을 제시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피의자(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근무 공간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직원 출근을 가장해 들어간 게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