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10조원의 민생예산을 삭감해 편성한 예산안으로 비정하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정 연설이 국민 입장에서 보면 참 무성의한 것 아닌가 이런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시정연설의) 핵심은 긴축재정과 약자복지로 느껴지는데 최근 트러스 전 영국 총리가 초부자 감세를 통한 긴축재정을 하겠다고 했다가 44일만에 사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윤석열 정부가 세계적 추세라고 했던 것이 세계적 사례로 옳지 않았다는 게 증명됐다”며 “부자 감세에 기초한 예산을 편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약자 복지라는 이름으로 포장했으나 윤 정부가 일부 증액한 사업이 마치 전체 사업인 것 마냥 얘기하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또 “저희가 추계해보니 민생예산이 삭감된 것만 10조원 정도 된다”며 “대표적으로 노인 일자리, 청년 일자리, 지역화폐, 임대주택 예산만 따져도 대략 10조원 정도의 민생 예산을 삭감하고 겨우 몇 푼 편성한 것을 약자복지라고 하는 것을 보며 비정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했다.

특히 “국방 관련 부수적 예산을 빼고 대통령실 예산만 878억원에 권력기관인 법무부, 경찰국, 국정원, 경찰청 등에 추가된 예산만 3300억원이 넘는다”며 “결과적으로 민생과 미래는 없고 권력기관 강화만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예산 심사과정에서 민생예산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화폐, 어르신 일자리, 임대주택, 내일채움공제 등 지금 시기에 꼭 필요한 민생예산을 최대한 확대하겠다”며 “예산 확보를 위해 일부 불필요한 대통령실 관련 예산, 권력기관 과도한 증액 예산을 줄이고 꼭 필요한 예산을 반영한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정책위의장은 김진태발(發) 금융위기(레고랜드발 금융시장 경색 의미)가 심각해 정부의 긴급 유동성 대책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강원지사 김진태발(發) 금융위기가 생각보다 심각하게 보인다”며 “정부가 급히 50조원을 투자해 급한 불을 껐다고 하지만 저희가 보기엔 그 정도로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빠르면 올해 연말 혹은 내년 초에 지방 중소중견 건설사, 혹은 중소기업들 중에 우량함에도 불구하고 자금 조달과 유통 문제 때문에 소위 흑자부도해서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겠다는 우려가 강하게 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