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6일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강원도지사를 집중 공격했다. 김 지사의 채무불이행 선언이 채권 시장에 혼란을 가져왔고 윤석열 정부도 여기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전임인 민주당 소속 최문순 지사가 무리하게 빚을 낸 책임도 큰데 민주당은 여기에 대해선 침묵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레고랜드 사태에 대해 “무능·무책임·무대책 ‘3무(無) 정권’의 본모습을 드러낸 대표적 사례”라며 “이런 엉터리 정책을 하는 김진태 도지사도 문제지만, 그것을 조정해야 할 정부가 방치한 상태에서 지금까지 심각한 상황이 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은 수없이 많은 감사를 하면서 이러한 강원도 조치에 대해서는 왜 감사하지 않는 것입니까”라며 “만약 이재명의 경기도가 어디 지급 보증을 해서 의무를 부담하고 있는데 공무원들을 시켜서 그것을 지급하지 마라, 그냥 부도내자, 그래서 다른 결정을 하게 시켰으면 직권남용으로 바로 수사했을 것 아닙니까”라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어설픈 정치 셈법으로 전임 (최문순) 지사 지우기에 나선 무지의 김 지사가 만든 대혼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을 김 지사 이름을 따 ‘진태양난(진태+진퇴양난)’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김진태발 금융위기 사태 진상조사단’(가칭)도 꾸렸다.
당내 의원 연구 모임인 더좋은미래는 “경제에 문외한인 검사 출신 강원도지사, 경제에는 능력도 관심도 없는 검사 출신 대통령 조합의 국정 운영 결과는 처참하다”고 했다. 김 지사는 13년 전에 검찰을 떠났다.
이번 사태는 최문순 전 지사가 레고랜드 개발을 위해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하고 자금 조달을 위해 어음을 무리하게 발행한 것이 발단이 됐다. 강원도는 2014년 어음 지급 보증액을 기존 210억원에서 2050억원으로 늘릴 때 도의회 동의도 받지 않았다가 감사원에 적발되기도 했다. 민주당 오기형 의원은 ‘최문순 전 지사 때부터 촉발된 문제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지방 정부의 보증이 가지는 의미가 얼마나 큰데 정치 논리로 말아먹으면 안 된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현 정부 책임론을 주장하는 것을 두고 “민주당이 뭘 잘못 알고 하는 것 아닌가. 레고랜드를 조사하면 최문순 전 지사의 문제점이 드러날 텐데”라고 했다.